믿지윤 0811 장 전 마켓큐레이팅 [유가가 다시 불을 붙였고, 대형주가 먼저 겁을 먹었다 누가 돈을 받고 있는지 볼 것]
26년 8월 11일
믿지윤 0811 장 전 마켓큐레이팅 [유가가 다시 불을 붙였고, 대형주가 먼저 겁을 먹었다 누가 돈을 받고 있는지 볼 것]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중동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막바지까지 왔는데, 예상보다 합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트럼프는 오히려 이란이 시위대와 테러 희생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서로 마지막 카드를 꺼내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유가가 하루에 5% 넘게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봅니다. 지금 상황은 협상이 완전히 깨졌다기보다 합의를 앞두고 서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줄다리기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시장이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유가가 오르니까 금리가 다시 올라왔고, 금리가 올라오니까 엔비디아, 애플, 브로드컴 같은 대형 기술주에 매물이 나왔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눈에 들어옵니다. 엔비디아는 무려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자금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아폴로, 블랙스톤, 블랙록, 골드만삭스 같은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대고 그 돈으로 GPU를 구매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AI에 돈이 부족해서 성장이 멈추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까지 붙어서 AI 투자를 계속 키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빠졌습니다. 이게 지금 시장의 특징입니다. 기업의 미래가 나빠져서 빠지는 게 아니라 유가, 금리, 수급 같은 주변 환경 때문에 좋은 기업도 같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구간에서는 주가가 빠졌다는 사실보다 왜 빠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내일 CPI가 나옵니다. 이번 물가가 중요합니다.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최근 고용 둔화로 낮아졌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이번 유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걱정도 빠르게 완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중동 협상과 유가, CPI라는 세 가지 변수를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시장에서 제가 더 관심 있게 보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코스닥입니다. 코스닥은 저점 대비 이미 35% 정도 반등했습니다. 그런데 이 반등을 단순히 “너무 많이 올랐다”라고만 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코스닥이 급락했던 이유 자체가 기업들의 실적이 무너졌기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수급이 꼬이면서 과도하게 빠졌고 그 과정에서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서 다시 종목 장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이 오른 만큼 전체 종목이 같이 올라가는 시장에서 잘 가는 종목과 못 가는 종목이 갈리는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업종을 보는 것에서 끝내면 안 됩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수급이 들어오는 종목,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 뉴스가 살아있는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코스피 대형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시총 상위주가 지금 눌려 있는데 이걸 무조건 악재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불안할 때 좋은 기업도 같이 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때 중요한 건 악재가 기업의 본질을 훼손하는 악재인지, 아니면 시장의 감정 때문에 만들어진 가격 조정인지를 구분하는 겁니다. 지금 시장은 상승장이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실적도, AI 투자도, 수급도 살아 있습니다. 다만 아무거나 사서 올라가는 구간은 점점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시장 전체가 오르느냐”보다 “누가 돈을 받고 있느냐”를 봐야 합니다. 유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고 대형주가 흔들리는 날에도 돈이 들어가는 종목은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오늘 그 돈의 방향을 보겠습니다. 시장이 겁을 먹었다고 우리까지 같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겁먹은 시장에서는 감정이 아니라 수급을 봐야 합니다. 오늘도 시장보다 내 감정을 먼저 보겠습니다. 오늘도 화이팅!